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동성 성추행’ 논란에 이어 ‘경기위원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였다. KPGA는 “즉각 진상 조사단을 꾸리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연이은 내부 악재에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7일 KPGA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특정 선수 쪽에서 제공한 금품이 운영위원장과 운영국장을 거쳐 경기위원장에게 전달됐단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진상조사가 최근 시작됐다. 진상조사단장은 김병준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대표가 맡기로 했다.
당사자들은 "운영위원장이 '윈터투어' 때 고생한 경기위원들을 격려하고자 운영국장을 거쳐 경기위원장에게 일정 금액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특정 선수 쪽에서 제공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달엔 KPGA 사내 성추행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팀장급 C씨가 상습적으로 동성 직원의 특정 부위를 만지거나, 음담패설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직원들을 노조를 통해 이런 내용을 공론화했지만, KPGA가 사건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자 지난달 20일 성남 분당경찰서에 C씨를 고소했다. KPGA는 특히 사건을 인지한 이후에도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지 않고, 가해자 의견만 청취하는 등 안일한 대처로 2차 피해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KPGA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 중이던 지난해 9월 회장단 9명이 모여 폭탄주를 돌리며 회식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외에도 직원 2명을 ‘깜깜이 채용’으로 선발, 투명성ㆍ공정성 논란도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