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3일 뒤 뇌출혈 증세로 수술을 받은 50대 경찰관의 자녀가 철저한 조사를 당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을 올렸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Z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상태이신 여자 경찰관의 자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어머니는 백신 단기 후유증이라고 생각했고 타이레놀을 드시며 버티셨다"며 "당연히 겪는 잠깐의 고통인 줄 알았지 이렇게 길어져 저희 어머니가 사경을 헤매시고 가족 모두가 고통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50대 경찰관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AZ 백신을 접종했다. 당일 오후에는 가벼운 두통 증상을 보였지만, 1일 두통이 재발해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다. 청원인은 "당시는 별 이상이 없어 진통제, 수액만 받고 집에 돌아오셨다"고 했다.
하지만 2일 새벽에는 심한 두통과 마비 증상을 겪으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즉시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A씨는 뇌출혈 수술을 받았으나 여전히 의식 불명 상태다.
현재로서 뇌출혈과 백신 사이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청원인은 "아버지가 백신을 맞은 뒤 두통이 왔고 지금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니 병원에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했다"면서도 A씨가 "신체 모든 부분에 어떤 지병도 없으셨고, 기저질환 없는 정말 건강하신 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는 35년 경찰 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조직에 자부심을 품고 살아왔고 본인 문제로 조직이 공론화되는 것을 절대 원치 않으실 분"이라며 "그러나 다시는 어머니와 같은 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청원 글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AZ백신 접종과 내출혈 인과관계가 없다는 섣부른 결론으로 경찰로서 책임을 다한 어머니의 명예에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A씨의 증세와 백신 접종 간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대상자 회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