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맞고 이틀 후 반신마비 경감…경찰 측 "백신 연관성 낮아"

입력
2021.05.03 14:26

전북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이 백신접종 후 반신마비 증상이 나타났으나 경찰과 보건당국은 백신과의 연관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북 김제시 한 지구대장 A(55) 경감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쯤 시내 한 병원에서 아스트라제테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신체 마비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경감은 백신 접종 후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이틀 뒤인 30일 한기가 들고 몸살 기운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오후 1시쯤 지인들과 식사한 후 오른팔과 다리에 마비증상이 나타나 익산시 원광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CT촬영 등 진단결과, 좌측뇌 미세혈관이 막혀 같은날 오후 3시쯤 혈전용해주사 및 미세혈관 시술을 받았다. 2일 오후 3시쯤 중환자실에서 집중케어실로 옮겨 치료 중이다.

A 경감은 현재 오른팔과 다리를 조금씩 움직일 수 있고,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하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A 경감의 증세와 백신부작용 간의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 의료진은 경찰에 백신으로 인한 인관관계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대신 A 경감이 부정맥을 앓고 있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제경찰서 관계자는 "백신으로 인한 이상질환이면 동맥에 혈전이 발생해야 하는데 A경감은 정맥에 생겼다"며 "현재까지 백신과의 연관성은 없어보인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A 경감은 평소 부정맥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병원에 잘 치료 중이고 병세도 호전 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50대 경찰관도 AZ백신을 맞은 뒤 뇌출혈 의심 증상으로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주=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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