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도권 집값 상승폭 축소… 재건축 기대감 강남·노원은 예외

입력
2021.05.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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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폭이 2개월 연속 줄었다.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과 ‘2·4 주택 공급대책’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서울 강남구와 노원구는 오름폭이 커졌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35% 올라 전달(0.38%)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2월 0.51% 상승률을 찍은 이후 2개월 연속 둔화세다. 수도권도 3월 0.96%에서 지난달 0.91%로 상승률이 0.05%포인트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세부담 강화와 공급대책 영향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관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 시장 취임을 전후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은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6일부터 4·7 재·보궐 선거 이후인 12일까지의 가격 변동률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노후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0.69%)는 상계동 중저가 주택과 월계동 재건축 예정 단지 위주로, 도봉구(0.56%)는 교통 개선과 개발 호재가 있는 창동 역세권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강남구(0.50%), 송파구(0.44%), 서초구(0.42%)가 서울 평균 상승률보다 높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물 회수와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시장은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추세다. 서울 주택 전세가격은 3월 0.29%에서 4월 0.20%, 수도권은 같은 기간 0.51%에서 0.37%로 오름폭이 줄었다. 전국 기준으로도 상승률이 0.46%에서 0.36%로 축소됐다. 서울 강남구 전셋값은 -0.01%를 기록해 2019년 5월(-0.07%) 이후 2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 9억711만 원에서 지난달 9억1,160만 원으로 450만 원가량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5억8,463만 원에서 5억9,085만 원, 전국은 4억1,092만 원에서 4억1,498만 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지난달 중위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8억8,004만 원, 수도권 5억6,245만 원, 전국 3억8,453만 원으로 조사됐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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