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지 말자"...태민이 곧 장르, 데뷔 13년 내공 쏟아부은 '갓'서트 [종합]

입력
2021.05.02 16:54


샤이니 태민이 '명불허전' 내공을 쏟아부은 역대급 무대들로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를 완성했다.

태민은 2일 오후 3시부터 네이버 V LIVE를 통해 'Beyond LIVE - TAEMIN : N.G.D.A’(비욘드 라이브 - 태민 : 네버 고나 댄스 어게인)'을 생중계했다.

이날 '안아줄래'로 공연의 포문을 연 태민은 '사랑인 것 같아' 'Guess Who' 'Sexuality' 'Criminal' '이데아'까지 쉴틈 없는 무대를 이어갔다. 아련하고 감성적인 무대로 콘서트를 시작한 그는 곧이어 강렬한 비주얼과 섹시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무대로 반전을 선사하며 전 세계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태민은 "너무나도 기다렸던 순간이다. 빠른 시일 내에 이런 자리를 갖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갖게돼서 좋기도 하면서 미안한 마음도 든다"라며 "여러가지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 공연 타이틀은 작년부터 생각하고 있던 타이틀인데 저의 깊은 반항심을 연출가 선생님께서 끄집어내주셨다. 저의 내면적인 마음을 내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오프닝에도 저의 조금 다른 모습을 담아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러가지 저의 모습들과 새로운 모습들을 이 콘서트에 많이 녹여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멘트를 마친 뒤 'Heaven' 'DOOR' 'MOVE' 'Goodbye' 'Shadow' 등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 태민은 "이런저런 고민들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퍼포먼스, 곡부터 헤어, 의상까지 비대면 콘서트다보니 어떻게하면 잘 나올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라며 이번 콘서트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날 콘서트에서는 'WANT' 'Drip Drop' '피노키오' '일식' '괴도' 등의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번 달 발매를 앞둔 태민의 새 앨범 타이틀 곡인 'Advice' 무대였다.

앨범 발매 전 'Advice' 무대를 최초 공개한 태민은 "어떻게 들으셨나. 얼마 전에 뮤직비디오 작업도 했다"라며 "'Advice'가 조금 있으면 나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 특별히 선공개로 보여드렸는데, 이번 달에 새 앨범으로 활동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다양하고 새로운 스타일링이나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많이 기대 중이다. 무대 역시 굉장히 많이 준비를 했다"라고 말해 컴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 이날 자신의 데뷔 시절부터 솔로 활동까지 성장 서사를 총망라한 VCR을 공개한 태민은 "저 스스로도 제가 자라온걸 보니까 남다르고 뜻깊었다. 바가지머리 시절을 보니 잠시 기절했다가 깨어나고 싶었다. 돌이켜보니 늘 저는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태민은 "정말 감회가 새롭다. 다행히 제가 10대 때 모습과 지금 많이 큰 차이가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시간이 흘러서 30 중반이 됐을 때 '누난 너무 예뻐' 때를 오마주해서 무대를 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민의 이번 비욘드 라이브 콘서트가 더욱 의미를 갖는 이유는 그의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라는 점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태민이 육군 군악대에 지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아 5월 31일 입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태민 역시 샤이니 공식 V앱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입대 심경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끝으로 'Soldier'와 'Rise'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태민은 팬들을 위한 깜짝 라이브 무대로 다시 한 번 등장했다. 그는 일본 미니 2집 수록곡 한국어 버전 'I'm Crying'과 정규 2집 리패키지 수록곡 '눈꽃'으로 감동 가득한 솔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제가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무대가 너무 많아서 작은 선물로 여러분들께 드리고자 앙코르 무대를 준비해 봤다"라고 깜짝 라이브 무대를 준비한 이유를 설명한 뒤 "'태민이의 짝꿍들은 늘 이자리에'라는 문구를 써서 계속 올려주고 계신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90도로 허리를 숙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태민은 "저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는게 프로답지 않은 걸수도 있지만 '틀리면 어때, 노래 좀 못부르면 어때' 이런 생각이 조금씩 들더라. 물론 무대 위에서 실수는 없어야겠지만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마음 덕분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더라"며 "저의 13년 동안의 활동을 지켜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저의 영원한 짝꿍들이 되주시길 바라겠다"라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저는 항상 여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제가 많이 부족한 것도 잘 알고 있다"라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 태민은 "여러분들에게 더 아낌없이 줄수있는 사람이 돼서 돌아올테니까 지켜봐달라. 우리는 앞으로 더 같이 함께 만들어 나갈 시간도, 추억도 많으니 너무 슬퍼하지 않기로 하자"라는 말로 이날 콘서트를 마쳤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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