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살해·유기 남동생 2일 영장실질심사... '강화석모도' 검색 기록 발견

입력
2021.05.01 13:49

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도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 A씨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본인의 범행과 관련된 내용을 검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A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하던 중 A씨가 인터넷 포털에서 '강화 석모도'를 검색한 기록을 발견했다. 강화도는 A씨가 누나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된 장소다. 범행 이후 사건 발각 추이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검색을 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경찰 측은 "검색 횟수 등 추가적인 수사 내용에 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쯤 인천 남동구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누나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강화군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후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누나를 사칭해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받는 등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평소 다툼이 있었던 누나가 잔소리를 해서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피의자 심문은 2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이정원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