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인도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혹시 모를 ‘인도 변이’ 감염 위험으로부터 본토를 지키려는 고육책이다. 대부분은 인도에서 출발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지만 호주는 자국민의 귀국마저 막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4일부터 인도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언에 따라 미국 행정부는 인도로부터의 여행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4일 이내 인도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은 미국 입국이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외국인이더라도 미 영주권자와 가족은 입국이 가능하다.
한술 더 떠 호주는 자국민의 인도 입국도 금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렉 헌트 호주 보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호주 도착 14일 이내 인도에서 체류했던 모든 여행객은 3일부터 입국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호주 국민에도 적용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5만1,000달러(약 5,700만원)의 벌금이나 5년 이하 징역에 처하게 된다. 앞서 호주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인도발(發) 항공편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지만 제3국을 통한 입국은 허용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예 14일 이내 인도에서 체류했다면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입국을 금지하기로 한 것이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 각국도 이미 지난달 발 빠르게 인도 방문자들의 자국 입국을 제한한 상태다. 이탈리아의 경우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도 주변국을 방문한 사람들의 입국도 막았다.
이는 인도 내 감염병 상황이 연일 최악을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기준 인도의 일일 확진자 수는 40만2,110명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었다.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은 이후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다 이날 40만명 선까지 돌파한 것이다. 사망자 역시 연일 3,000명을 넘어서며 화장 속도보다 더 빨리 시신이 쌓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