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을 관할하는 대구와 경북지역 자치단체들이 도립공원인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하는 데 힘을 모은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기문 영천시장, 최영조 경산시장, 백선기 칠곡군수, 배기철 동구청장, 박성근 군위군수 권한대행은 30일 경북도청에서 팔공산 도립공원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승격해 보전 관리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상생 업무협약을 했다. 이에 따라 7개 광역·기초자치단체는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협의체 운영하며 환경부 국립공원 지정 절차에 공동 대응하고 지역 현안 해결에 협력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르면 다음 달 국립공원 승격 건의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환경부가 타당성 조사를 하게 되면 공원 경계와 계획안에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힘쓸 방침이다. 환경부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내년 6월쯤 국립공원 승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 2012년에도 팔공산 보전 관리 등을 위해 국립공원 승격을 추진했으나 공감대 형성 부족과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0월대구·경북 상생협력토론회에서 권 시장과 이 지사가 합의해 '팔공산도립(자연)공원 보전·관리방안 연구용역'을 시행하면서 다시 논의됐다. 여기에 시·도민과 토지 소유주, 인근 주민과 상인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 연구용역을 한 결과 국립공원 승격이 가장 효율적인 팔공산 보전관리방안으로 제시됐다.
팔공산이 국립공원이 되면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체계적인 보전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할 지자체는 국가 예산 투입으로 고품격 탐방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의시설과 탐방기반시설을 확충해 관광객 유치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팔공산은 1980년 5월 도립공원에 지정됐고, 1982년 8월부터 대구와 경북으로 관할 구역이 나뉘었다. 국립공원 추진 대상지는 현재 팔공산도립공원 전체 면적(125㎢) 그대로다.
팔공산은 우수한 자연생태와 함께 국보 2점, 보물 28점 등 지정문화재 91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총 5,295종의 생물 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북도가 전체 면적 72%(90㎢)를, 대구시가 28%(35㎢)를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