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울고 웃는 ‘이방인’에게 띄우는 두 번째 러브레터

입력
2021.04.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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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와 K리그 팬은 이를 테면 한국 축구의 이방인 같은 존재다.’(박태하의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 中) 한국인에게 ‘축구팬’은 둘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국가대표팀 응원단과 밤잠을 설쳐 가며 TV를 보는 해외 축구팬이다. 반면 누군가가 “나는 K리그 팬”이라고 하면 신기함과 비웃음이 섞인 묘한 시선이 뻗쳐온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이 왜 K리그에 푹 빠져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K리그를 읽는 시간 2’는 한국일보 스포츠팀 축구 담당 기자들이 K리그 팬들에게 보내는 두 번째 러브레터다.

1년 전 출간된 1권이 K리그 붐업을 위해 구단과 선수, 팬들의 조언을 건넸다면 2권은 K리그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누비는 선수와 감독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인터뷰로 전한다. 2002 한일 월드컵 주역이었던 박지성 이영표 홍명보,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청용과 기성용까지. 레전드와의 만남은 반갑고 설렌다.

누가 사볼까 싶었다는 저자들의 걱정과 달리 1권은 3쇄까지 찍었다고 한다. 숨어 있는 이방인들이 꽤 많다는 거다. K리그가 ‘축덕’(축구 덕후)들의 주류가 되는 날까지 이방인들은 “내 사랑 K리그!”를 외칠 것이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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