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총장, 훈련소 과잉방역 논란 사과 "책임 통감"

입력
2021.04.28 15:10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최근 불거진 육군훈련소와 일부 부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과잉 방역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남 총장은 이날 오전 긴급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최근 일부 부대에서 용사들에 대한 과도한 방역조치로 장병 기본권까지 침해하게 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전후방 각지에서 대한민국 육군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 대한 진심 어린 위로와 자녀를 군에 보내주신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논산훈련소 등에서 코로나19 방역 차원으로 입소 후 사흘간 세면·양치 제한 및 1주일 넘도록 샤워를 제한하고 화장실도 일정 시간에만 사용하도록 하는 등의 인권 침해 사례를 공개했다. 이에 국방부와 육군은 "1주일에 3,500명이 입소하는데 코로나19 대응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집단 감염 우려 때문에 좀 강한 방역수칙을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격리 장병에게 부실 급식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남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다음 달 9일까지 최근 코로나19 격리 장병에 대한 부실 급식과 열악한 격리시설 등 기본권 침해 사항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방역관리체계 집중진단 기간을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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