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난관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소통과 협력으로 (남북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이날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에서 산림청 주최로 열린 ‘탄소중립 평화의 나무심기 행사’ 축사에서 "정부는 앞으로도 남북이 공동으로 만든 합의의 가치를 중시하며 이행을 위한 일관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한 대화의 문은 언제나 어디서나 활짝 열려있을 것"이라며 "(남북 간 소통·협력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함께 개척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판문점선언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 "(3년 전) 그날의 바람만큼 나아가고 있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년 전 함께 심은 소나무를 언급하며 "판문점 합의가 어떠한 비바람에도 굳건히 서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오래도록 지키고 가꾸어서 더 큰 평화의 결실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했다.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 간 합의한 산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산림 협력은 남북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새로운 신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마중물"이라고 했다. 이어 남북이 협력하면 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공식 선언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훨씬 앞당길 수 있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대비할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그로 인한 혜택은 남북 주민이 모두 함께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4·27에는 정부 주관 기념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대신 이 장관이 다양한 민간 주최 행사에 참석해 축사 등의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행사들이 의미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적인 노력들을 해나가는 것도 의미 있는 기념 방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