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도권 입주 아파트 3배 증가...서울은 7년 만에 월간 입주 '0'

입력
2021.04.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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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5,467가구 중 경기에 4,896가구
가깝고 인기 지역이라 서울 수요 흡수 가능
8월까지 입주 증가, 서울 전세 하락 전망

다음 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이달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다. 특히 경기 판교대장지구와 위례신도시 등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지역에 집중된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올해 8월까지 증가할 예정이라 당분간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월세 불안 우려는 크지 않을 듯하다. 서울 전세 전망지수도 1년 10개월 만에 하락했다.

26일 직방에 따르면 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이달 대비 1,935가구 늘어난 1만2,031가구로 조사됐다. 수도권에는 이달보다 2.96배 증가한 5,467가구다. 다만 서울에는 2014년 7월 이후 월간 기준 처음으로 입주물량이 없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경기에 집중됐다. 다음 달 4,896가구가 예정돼 이달 432가구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성남시 판교대장지구에서는 전체 5,286가구 중 5개 단지의 2,085가구가 다음 달부터 입주한다. 위례신도시 등 다른 사업지구에서도 입주가 시작된다.

당분간 전·월세 시장에서 공급 문제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5월에 이어 6월에도 전국에서 1만3,780가구가 입주 예정이며, 8월에는 2만1,370가구까지 늘어난다. 직방 관계자는 "경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서울 인접한 곳이나 인기 지역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장기적으로 공급이 확충될 요인이 많아 공급 부족에 따른 시장 불안 현상이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망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달 서울의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99.2로 조사돼 2019년 7월 이후 처음 해당 지수가 100 밑으로 내려갔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향후 3개월간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한 공인중개사무소가 많다는 뜻이다. 수도권 지수도 이달 109.3으로 전월 대비 3.4포인트 낮아졌다.

전셋값 상승폭도 최근 크게 둔화됐다.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는 전월 대비 0.56% 올랐는데, 이는 지난달 상승률보다 0.24%포인트 낮다. 전세가격 상승폭 하락 흐름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세가격 둔화를 점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패닉바잉'(공황 매수)으로 40대 미만이 서울 주택을 많이 사면서 전·월세 수요가 다소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해 총 입주물량이 많지는 않아 가격 하락보다는 상승률이 둔화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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