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노히트 → 3이닝 11득점… ‘7타점’ 최주환, SSG 타선을 깨웠다

입력
2021.04.23 00:10

최주환(34ㆍSSG)이 홈런과 2루타 안타까지 혼자 7타점 경기를 펼치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SSG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SSG타선은 6회까지 삼성 선발 라이블리에 완전히 막혔다. 추신수가 볼넷을 얻은 것이 출루의 전부였다. 삼성은 그 동안 착실히 점수를 쌓으며 5-0까지 앞서 나갔다.

SSG는 그러나 7~9회 7안타와 볼넷 4개를 집중시키며 대거 11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최주환이 있었다. 최주환은 0-5로 뒤진 7회초 무사 1ㆍ2루에서 잘 던지던 라이블리를 상대로 추격의 시작을 알리는 우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7회말 한 점을 내줬지만, SSG 타선은 8회초 또다시 응집력을 발휘했다.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추신수의 2타점 적시타로 5-6으로 추격했고 상대 실책 및 로맥과 최주환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8-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에도 달아나기 득점에 성공했는데 역시 최주환이 앞장섰다. 최주환은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쳐 내며 11-6 쐐기를 박았다.

최주환은 이날 5타수 3안타 7타점 1득점으로, 팀 타점(11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후 “최주환이 타선을 이끌었고 추신수가 많은 출루로 힘을 보탰다”라며 타선 집중력에 찬사를 보냈다.

최주환은 경기 후 “라이블리의 공이 바깥쪽 높은 곳으로 생각보다 많이 떠올랐다”면서 “(욕심 없이) 밀어치자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랐다. 팀 추격에 발판을 만들어 기뻤다”라며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는 이날 6.2이닝 동안 3실점(2자책ㆍ2피안타 1볼넷)에 탈삼진을 10개나 잡는 등 호투하고도 시즌 첫승에 실패했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계투진이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6이닝 1실점(4피안타 2볼넷)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계투진의 방화로 승리를 놓쳤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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