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北 도쿄올림픽 참가, 물 건너간 상태 아니다"

입력
2021.04.21 14:54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막판 참가할 수도 있다. 물 건너간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오는 7월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는 결정을 체육성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긴 했지만, 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 통보하지는 않은 만큼 희망을 걸고 있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가 대화 주제로 나왔다. 오 시장이 "(서울 유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냐"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답했다.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다.

다음은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한 대화.

△문 대통령=북한이 (도쿄올림픽에) 불참한다고는 했지만, 그간 비춰보면 막판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닌가. 막판에 참가할 수 있으니 물 건너간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울·평양올림픽 공동 개최는) 만약 이번에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최종 불참하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봐야겠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북한의 최종 선택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 (도쿄올림픽 참가가)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서울·평양 공동 개최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으니 현재로서는 경합 중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오 시장=지금은 아시아 순서이니 서울 단독으로 개최를 우선 추진하는 것이 어떤가 싶다. 공동 개최는 보너스 개념인 것이다. 일단 서울을 추진하고, 추후 평양을 설득해 공동 주최하는 쪽으로 설득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서울시는 갖고 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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