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다 못해 따가운 햇빛에 봄 외투가 거추장스러운 하루였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25도 이상이었다. 서울은 28도 이상 올랐고 일부 내륙에서는 30도 가까이 오른 곳도 있었다. 기상청은 "6월 하순의 낮 기온"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기압의 영향으로 구름 한 점 없이 햇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데다가, 남쪽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기온을 더 높였다.
체감상 더웠다고는 하지만, 과거 이맘때의 기록과 비교해보면 유독 더 더운 날은 아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5년 4월 30일에는 낮 최고 기온이 29.8도까지 올랐다. 이 밖에도 2016년 4월 26일 29.6도, 2012년 4월 30일과 1989년 4월 21일은 29.4도, 1975년 4월 30일 29.0도 등을 기록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관측 기록상 4월의 더운 날 10위권에도 못 드는 수준이었다.
지난달 평균 낮 최고 기온은 서울 기준 14.9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초봄부터 더우면 여름에 더 덥지 않나' 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일 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 기온은 3~4월 기온과는 연관성이 없다"며 "5월 말쯤 기압 등을 분석해 폭염 여부를 관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운 4월'은 22일까지만 이어진다. 23일부터는 기압골이 중국에서 서해상으로 이동하면서 날이 흐려지고 햇볕이 차단돼 낮 최고 기온이 약간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