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이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파격 주거 대책을 내놨다. 취학 아동 1인 이상 있는 가정이 괴산군으로 거주지를 옮길 경우 월세 5만 원 정도만 내면 임대주택에 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자녀 가구를 고려해 20평(약 66㎡) 이상 규모의 임대 주택도 세울 계획이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괴산 부흥 지역에 '행복나눔 제비둥지'란 사업을 했는데, (이주민에게) 현재 월 5만 원에 임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업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해 (임대 주택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른 곳은) 월 5만 원이 될지 얼마가 될지 아직 결정을 못 했지만, 어쨌든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 임대료는 5만~10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괴산군은 부흥에 한 채당 18평 규모의 임대 주택을 지었다. 이 군수는 다만 자녀가 여러 명인 가정에서 '집이 좁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앞으로 건축할 주택은 21평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임대 주택 주거 조건에 대해 "귀농, 귀촌을 예정하는 사람으로 괴산군이 아닌 관외에 거주하는 자로 정하고 있다"며 "취학 아동을 한 명 이상 둔 가족"이라고 말했다. 조건이 같을 경우 다자녀 가정을 우선 선정한다는 게 군의 방침이다.
이 군수는 임대 주택 사업 실시 이후 한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두 배 가까이 됐다며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제 청안면에 있는 백동초등학교와 장현면에 있는 장현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10~20명으로 줄었는데, 사업을 추진한 뒤 37, 38명으로 증가했다"며 "아이들이 없던 곳이었는데 주민들도 아이들이 매일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흐뭇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이주민들이 괴산군을 떠나지 않도록 일자리와 이사 갈 빈집을 알선하고 추가 주택 건설 계획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군수는 '원주민들이 배제되는 데 대한 불만은 없나'란 질문에 "반대 의견은 없다고 본다. 자기가 다닌 모교가 폐교되는 걸 모면할 수 있는 사업이라 호응도가 좋다"며 "지역마다 이 사업을 빨리 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