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5만 원에 집 드려요" 괴산군수의 파격 러브콜 이유는

입력
2021.04.21 17:00
인구 감소에 파격적 주거 대책 내놓은 괴산군
귀농 시 월세 5만~10만 원에 임대주택 지원
이차영 군수 "취학 아동 1인 이상 가정 대상"

충북 괴산군이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파격 주거 대책을 내놨다. 취학 아동 1인 이상 있는 가정이 괴산군으로 거주지를 옮길 경우 월세 5만 원 정도만 내면 임대주택에 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자녀 가구를 고려해 20평(약 66㎡) 이상 규모의 임대 주택도 세울 계획이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괴산 부흥 지역에 '행복나눔 제비둥지'란 사업을 했는데, (이주민에게) 현재 월 5만 원에 임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업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해 (임대 주택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른 곳은) 월 5만 원이 될지 얼마가 될지 아직 결정을 못 했지만, 어쨌든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 임대료는 5만~10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괴산군은 부흥에 한 채당 18평 규모의 임대 주택을 지었다. 이 군수는 다만 자녀가 여러 명인 가정에서 '집이 좁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앞으로 건축할 주택은 21평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임대 주택 주거 조건에 대해 "귀농, 귀촌을 예정하는 사람으로 괴산군이 아닌 관외에 거주하는 자로 정하고 있다"며 "취학 아동을 한 명 이상 둔 가족"이라고 말했다. 조건이 같을 경우 다자녀 가정을 우선 선정한다는 게 군의 방침이다.

"지역마다 요청 쇄도… 학생 수 두 배 된 학교도"

이 군수는 임대 주택 사업 실시 이후 한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두 배 가까이 됐다며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제 청안면에 있는 백동초등학교와 장현면에 있는 장현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10~20명으로 줄었는데, 사업을 추진한 뒤 37, 38명으로 증가했다"며 "아이들이 없던 곳이었는데 주민들도 아이들이 매일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흐뭇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이주민들이 괴산군을 떠나지 않도록 일자리와 이사 갈 빈집을 알선하고 추가 주택 건설 계획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군수는 '원주민들이 배제되는 데 대한 불만은 없나'란 질문에 "반대 의견은 없다고 본다. 자기가 다닌 모교가 폐교되는 걸 모면할 수 있는 사업이라 호응도가 좋다"며 "지역마다 이 사업을 빨리 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답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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