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주춤한 서울 아파트 시장과 달리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수도권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지난해 부동산시장에 불어 닥친 '패닉바잉(공황 매수)' 수요가 중저가 매물을 찾아 인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5.06%로 서울(1.56%)의 세 배가 넘는다. 이 기간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5.73%로 인천보다 높았지만, 상승폭이 계속 늘어난 인천(1월 1.09%, 2월 1.77%, 3월 2.07%)과 달리 경기는 2월 대비 3월 상승률이 0.53%포인트 감소했다.
주택 가격이 상승하거나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심리도 수도권 중 인천에서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2.80%에서 올해 1월에는 0.50%로 상승폭이 둔화되다가 2월에는 5.60%로 급등했다.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 -2.90%, -2.00%로 하락하다 2월엔 -4.60%로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도 -0.70%, -2.70%, -2.10%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분양시장 열기도 뜨겁다. 양지영R&C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 신청을 접수한 'e편한세상 주안 에듀서밋'의 최고 경쟁률은 231.5대 1까지 치솟았다. 1월 선보인 인천 부평구 청천동의 '부평캐슬&더샵퍼스트'는 581가구(특별공급 제외)모집에 1만2,101명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으로 아파트 거래가 까다로워진 서울 대신 중저가 매물이 포진한 인천으로 매수 심리가 옮겨간 것으로 봤다. 양지영R&C연구소는 "교통 여건이 개선되는 등 개발호재가 기대되면서 '탈서울' 수요가 인천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본일 한국부동산원 연구원은 "인천에서도 아파트값이 이미 높은 청라 지역보다는 검단신도시 쪽에서 많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