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한 2층 전기버스가 이번 달 중 첫 운행을 시작한다.
환경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는 21일 인천 연수구에서 개통 행사를 열고 이달 말부터 2층 전기버스 20대를 광역버스 노선에서 운행한다고 밝혔다.
운행 노선은 △인천시-삼성역 M6450 △김포시-서울역 M6117 △남양주시-잠실환승센터 M2323, M2353 △화성시-서울역·강남역 M4403, M4108 △용인시-숭례문 M4101이다.
2층 전기버스는 2017년 12월~2019년 6월 현대차, 교통안전공단이 협업해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탄생했다. 연구비만 60억 원이 투자됐다. 384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47㎞를 갈 수 있다.
최대 70명의 좌석을 구비해 일반버스(44인승) 대비 한 번 운행 시 60% 더 많은 승객이 탑승 가능하다. 교통약자를 위해 저상버스 형태로 만들어졌다. 1층에는 접이식 좌석을 배치해 휠체어 2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차내 혼잡, 장시간 정류장 대기 등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한 번에 많은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2층 버스를 운행 중이었으나 경유 버스여서 대기환경 문제를 유발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2층 전기버스 예상 가격은 8억 원이다. 다른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구매 보조금을 지급한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구매보조금이 4억4,200만 원, 지방자치단체가 1억5,800만 원을 지원, 실제 버스업체 부담금은 2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주행거리가 길고 대부분 경유 차량으로 운행되던 2층 광역버스에 전기버스가 처음으로 정식 도입된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광역버스처럼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차량에 전기차, 수소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