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북전 연패 늪에서 발은 뺐다

입력
2021.04.21 21:05
FC서울은  리그 5연패

울산이 전북과의 ‘현대가 매치’에서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울산은 2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11라운드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챙겼다. 일단 연패 늪에서 발은 빼고, 전북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었단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이날 무승부로 선두 전북은 승점 27, 울산은 승점 21을 기록해 6점차 간격은 유지됐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전 가진 사전인터뷰에서 “(울산 선수들이)전북을 만나면 뭔가 위축돼 있고 부담을 느끼는 모습은 원치 않는다”며 “오늘 경기 승리를 통해 그런 (부정적인)사슬을 끊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홍 감독으로선 충분히 그럴 만 했다. 지난 시즌 유독 전북만 만나면 약했다.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는데, 이 중 한 경기만 이겼더라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터라 아쉬움은 크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전북의 독주 체제를 저지하기 위한 울산의 집념이 돋보였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유력한 득점 기회를 뽑아냈다. 팽팽한 이동경 28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 41분엔 이동준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날린 게 반대편 골대를 비껴갔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준을 빼고 바코를 투입했고, 전북은 김보경 대신 쿠니모토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양팀 모두 득점에 어려움을 겪은 건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후반 20분 홍철을 빼고 설영우를, 35분엔 김지현을 빼고 김인성을 투입하며 기동력을 높였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전북 역습 상황에서 이승기의 중거리 슛을 조현우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내며 4연패를 모면했다.

같은 날 제주와 경기를 치른 FC서울은 선제골을 넣고도 두 골을 더 내주며 1-2로 패해 리그 5연패에 빠졌다. FA컵까지 포함하면 6연패다. 인천은 성남에 3-1 승리를 거뒀고, 대구와 수원삼성의 맞대결에선 대구가 수원에 1-0 승리를 거뒀다.

울산=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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