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21일 공물을 바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퇴임 후 3번째로 직접 참배했다.
스가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첫날인 이날 오전 '마사카키(真榊)'라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 명의로 전달됐다. 이와 관련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인(私人)으로서의 행동이라 정부 입장에선 코멘트할 게 없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 외에 타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장관, 이노우에 신지 2025오사카 엑스포 담당장관 등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스가 총리가 공물을 봉납한 것은 이틀간 열리는 예대제 기간 중 참배는 보류한다는 뜻과 같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10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을 봉납했으나 관방장관 시절에는 봉납하지 않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직접 참배했다. 아베 전 총리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나라를 위해 싸우고 고귀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에 존숭(尊崇)의 뜻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퇴임 직후인 작년 9월과 10월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재임 시절에는 2013년 12월 26일 한 차례 참배했지만, 주변국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자 이후 공물을 보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에는 도쿄 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에 따라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전 총리 등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