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전북 무주 한풍루와 경기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 등 2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무주 한풍루는 당시 시대상과 문화상을 알 수 있는 건물로 그 가치를 인정 받았다. 조선 시대 관아 건물인 무주 한풍루는, 수많은 묵객이 글과 그림으로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현판은 한석봉이 썼다고 전해진다. 백호 임제는 무주 ‘한’풍루, 남원 광’한’루, 전주 ‘한’벽루를 뜻하는 ‘호남의 삼한’ 중에서도 무주 한풍루를 최고로 꼽기도 했다. 임제는 조선 중기 시인 겸 문신으로 당대 명문장가로 명성을 떨쳤던 인물이다.
언제 지어진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선 초기부터 있어 왔다. 조선 전기 문신 성임과 유순 등이 한풍루를 보고 쓴 시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기록에서 한풍루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전소됐으며 이후 재건됐다. 문화재청은 “정면 3칸, 옆면 2칸의 중층 누각 팔작지붕 건물로, 조선 후기 관아 누정 격식에 맞게 건축된 건물”이라며 “건축적 요소에서 구조적 안정감과 미적 가치를 볼 수 있는 문화재”라고 설명했다.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왕실불교미술의 여러 요소를 알 수 있는 귀한 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 전기 왕실에서 발원해 건립한 탑으로, 규모가 크고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문화재청은 “전체적인 양식과 조영기법, 세부 문양들이 조선 전기의 왕릉 등 왕실 관련 석조물과 비슷하며, 사리탑의 규모와 결구 수법 등을 고려할 때 당대 최고의 석공이 설계하고 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조선 전기 석조 미술의 정수이자 대표적으로 역사, 학술, 조형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무주 한풍루와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을 최종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