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영화 '서복'의 흥미로운 트리비아(trivia)가 공개됐다.
지난 15일 개봉한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감성 드라마다.
기헌과 서복의 첫 만남에서 서복은 "반갑다"며 악수를 건네는 기헌의 손을 무시한 채 "민기헌 씨?"라고 받아치며 기헌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흥미로운 점은 "민기헌 씨"가 시나리오 상에서는 "아저씨"였다는 사실이다. 이용주 감독과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공유의 아이디어로 대사가 바뀌었고, 이는 서복의 캐릭터에 한층 더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EBS의 연습생 펭귄 펭수에게 뜻밖의 공통점도 있다. 놀랍게도 둘은 열 살의 나이로 동갑이라는 점이다. 인간보다 2배 가량 빠른 성장 속도를 지닌 서복은 외적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 나이는 열 살에 불과하다.
배우 공유와 이용주 감독의 공통점도 있다. 이 감독은 공유에 대해 "저랑 좀 비슷한 구석이 많더라"고 밝힌 바 있는데, 바로 섬세한 '디테일 장인'이라는 것이다. 감독은 "남들한테 말하면 그런 것까지 고민하냐고 얘기하는 것도 공유와 얘기하면 진지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즐거웠던 협업의 기억을 되살렸다. 공유 역시 이용주 감독에 대해 "매우 섬세하고 디테일하신 분이다"라고 작업 소감을 전했다.
한국영화계 굵직한 작품들의 촬영을 도맡아온 이모개 촬영감독이 '서복' 촬영에서 감탄한 이유도 공개됐다. 공유와 박보검의 빛나는 비주얼 때문이었다.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비주얼 천재'들의 만남인 만큼, 두 배우를 카메라로 들여다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던 이모개 촬영감독은 촬영이 끝나고도 이용주 감독에게 "놀랐다"는 소감을 재차 전했다는 후문이다.
공유가 박보검을 부러워 한 일화도 눈길을 끈다. 평생 실험실에서 씨앗만 먹고 살아온 서복의 미각을 단숨에 깨워준 사발면 먹방 장면이 있다. 서툰 포크질로 컵라면을 먹는 서복의 순수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장면으로 역할에 몰입한 박보검은 다양한 앵글로 여러 번의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사발면을 남김없이 먹었고, 기헌 캐릭터를 위해 저염식으로 체중 관리를 하고 있던 공유의 부러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