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해남 북평면의 '만희농장'이 전국 최초로 정부의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으로 인증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 제도 시행 10년 만에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 전국 1호가 탄생했다.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도는 동물이 본래의 습성을 유지하며 관리하고 가축 복지를 증진한 축산농장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인증하는 제도로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인증제도는 현재 만희농장 등 300개소가 받았다. 축종별로 한우 1농가, 돼지 17농가, 젖소 17농가, 닭 265농가다. 한우농장은 가축 운동장, 사육밀도, 풀사료 급여 등 엄격한 기준 때문에 그동안 인증 농가가 없었다.
만희농장은 아버지와 어머니, 딸이 함께 운영하는 가족 농장으로 한우 147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고품질 한우고기를 생산하고 서울 소재 백화점에 납품해 연매출 1억 원 이상 고소득을 올리는 유기축산농장이다.
농장은 2008년 아내 양만숙(60)씨가 한우 2마리 사육으로 시작했고, 남편 김성희(67)씨도 2012년 40년 공직생활을 은퇴하고 한우사육에 뛰어들었다. 딸 소영(42)씨도 2014년 고향으로 귀농, 순천대 마이스터 친환경한우 과정을 수료하는 등 후계농업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만희농장은 양씨와 소영씨가 공동대표다.
주변에서는 축사에 소를 많이 입식해 돈을 벌라고 권했지만 한우가 건강해야 고기도 건강하다는 생각으로 넓은 사육공간에 축사마다 가축 운동장을 갖췄다. 또한 일반사료 대신 고품질 유기인증 조사료를 직접 경작해 2017년 유기축산물 인증을, 2018년 HACCP 인증과 함께 전남도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지정을 받았다.
지난해 전남도 친환경농업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소영 대표는 “눈앞의 경제적 이익보다 소가 행복한 농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전국 1호라는 명예에 걸맞게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 모델로 잘 운영해 동물복지에 관심이 있는 축산농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동물복지축산 농장 확대를 위해 친환경축산물 인증 1,647호(전국 1위)와 전남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288개소를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