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전주로 가자!'…오리온 꺾고 4강PO 진출

입력
2021.04.16 21:40
오리온에 87-77 완승…21일부터 KCC와 맞대결
전현우 3점슛 6개 등 22득점…김낙현도 3점슛 5개
유도현 감독 “전현우 등 큰 힘…이제 다시 시작”

인천 전자랜드가 홈 팬들 앞에서 고양 오리온을 꺾고 통산 6번째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김)낙현이하고 모트리만 잡으면 저 팀은 이긴다’하는 상황에서 전현우나 차바위, 이대헌 등이 활약해줬다. 큰 힘이 됐다. 이번 경기로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내일부터 준비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자랜드는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6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87-77으로 제압했다. 1, 2차전에서 승리했던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3승째를 거두며 4강 PO에 진출했다. 전자랜드는 21일부터 정규리그 1위 전주KCC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5전 3선승제 대결을 벌인다.

전자랜드는 지난 3차전에서 3점슛 24개를 시도해 3개밖에 넣지 못하는 외곽 난조 속에 패했다. 하지만 이날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3점슛 31개 가운데 15개가 림을 갈랐다. 특히 전현우는 8개의 3점슛 가운데 6개를 성공시키며 22점을 몰아넣었다. 김낙현도 3점슛 5개로 총 15점을 득점했다. 조나단 모트리는 23득점 19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화려한 플레이로 분위기를 달궜다.

오리온은 왼쪽 발목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했던 에이스 이승현을 선발 출전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오랜만에 시합에 나선 이승현은 예전같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3분 넘게 뛰었지만 2점슛 6개 중에 1개, 3점슛 4개 가운데 1개가 성공했을 뿐이었다.

경기 전반은 오리온이 주도했다. 2쿼터부터 기세를 올렸다. 임종일이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성공시켰고, 2쿼터 3분11초를 남긴 상황에서 디드릭 로슨도 3점 슛에 성공하면서 32-18까지 점수를 벌리며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 전자랜드의 추격이 시작됐다. 턴오버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모트리는 2쿼터 1분16초를 남긴 상황에서 속공으로 덩크를 꽂았다. 종료 직전에는 이대헌이 3점슛에 성공하며 34-29로 5점차까지 따라붙으며 2쿼터를 마무리했다.

홈 팬들의 응원이 뜨거워지면서 3쿼터도 전자랜드가 분위기를 장악했다. 데본 스캇의 스틸을 김낙현이 3점슛으로 연결시키며 41-41 동점을 만들었고 이대헌이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 1분 11초를 남긴 상황에선 모트리가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 슛으로 점수차를 54-49로 벌렸다.

4쿼터는 전자랜드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박찬호가 블록으로 가져온 공격권으로 김낙현이 다시 한번 3점슛을 꽂았고 10점차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후 전자랜드는 전현우가 3점슛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달아났다. 오리온은 끝까지 분전했지만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3점슛 6개를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끈 전현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규리그 마지막에 좋던 슛감이 3차전 들어 안 좋아져서 연습을 좀 했다. 민폐가 되기 싫었다. 형들과 감독님이 믿어줘서 자신감을 가지고 했는데, 3쿼터들어 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감을 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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