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값 6500만 원 가로챈 전 프로골퍼 구속

입력
2021.04.14 16:55


한국프로골프협회 선수 등록증을 보여주며 골프채를 판다고 속여 판매 대금을 가로챈 20대 전직 골프 선수가 구속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인터넷 00마켓 등 7개 사이트에 '골프채를 판매 한다'는 허위 판매글을 올린 뒤 상습적으로 돈을 가로챈 A(24)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17일부터 올해 3월 29일까지 전국을 떠돌며 골프채를 판매한다는 허위글과 함께 자신의 명의로 개통한 선불폰 48대와 전화번호 연결계좌 46개를 이용해 197명으로부터 6,500만 원 상당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다.

A씨는 과거 골프선수로 활동했던 한국프로골프협회 선수 등록증을 보여주며 구매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불폰과 전화번호 연결계좌를 번갈아 사용하며 계좌로 이체된 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해 인출한 현금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전국 떠돌다 제주시 한림읍 한 PC방에서 붙잡혔다.

최선용 군산경찰서 수사과장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타 지역으로 도피하여 사기범행을 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빠 구속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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