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계출산율 1.1명... 2년 연속 '세계 꼴찌'

입력
2021.04.14 17:00
유엔 보고서, 합계출산율 198개국 중 198위 
14세 미만 인구 비율도 일본과 함께 최하위 
노인 인구는 늘어 인구 성장 속도 급격 둔화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합계출산율’이 2년 연속 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1.1명)에 이어 2년 연속 조사 대상국 198개 중 198위를 차지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측되는 출생아 수로, 저출산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 지표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돼 한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한국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14세 미만 인구 비율도 12.3%로 일본과 함께 세계 최하위였다. 글로벌 평균(25.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세계 1위인 니제르(49.5%)의 4분의1 수준이다. 지난해 12.5%보다도 0.2%포인트 감소했다. 작년에도 한국보다 14세 미만 인구의 비율이 적은 국가는 일본과 싱가포르밖에 없었다.

반면 노인인구 비율은 늘어나 고령화가 계속 진전됐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16.6%로 지난해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198개국 중 42번째였고, 세계 평균(9.6%)보다도 1.5배 가량 높았다.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28.7%를 기록한 일본이었다. 평균 기대수명 역시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한국의 출생 시 기대수명은 여성 86세, 남성 80세로 세계 평균인 75세와 71세를 월등히 앞섰다.

합계출산율은 떨어지고 고령화가 심해지니 자연히 인구 성장 속도는 떨어졌다. 2015~2020년 한국의 인구 성장률은 0.2%로 전 세계 평균인 1.1%를 크게 밑돌았다. 2010~2019년 0.4%보다도 하락한 수치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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