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욱 진하게 퍼지는 포르쉐 바이러스, 포르쉐 911 터보 S

입력
2021.04.15 15:30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자리 잡아온 포르쉐는 그 명성에 걸맞은 매력적인 차량들과 또 뛰어난 운동 성능의 매력을 제시해왔다.

이번 세대의 포르쉐 911는 역시 이러한 혈통과 브랜드의 경험을 이어 받아 호평 속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쉐 911는 더욱 강력하게 다듬어낸 존재, 포르쉐 911 터보 S를 마주하게 되었다.

662마력으로 무장한 911, ‘포르쉐 911 터보 S’는 과연 어떤 매력을 선사할까?

포르쉐 911 터보 S는 기반 모델인 포르쉐 911 위에 더욱 대담한 연출이 더해진 차량이다.

이에 따라 4,535mm의 전장을 갖고 있으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00mm와 1,303mm로 기본적인 포르쉐 911과 유사하지만 더욱 대담하고 공격적인 프로포션을 제시한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450mm으로 민첩한 움직임을 기대하게 만들며 강력한 성능, AWD 시스템을 더해 공차중량은 1,680kg에 이른다.

강렬하게 피어난 터보 S의 존재

포르쉐 911는 전통적으로 고유의 실루엣,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을 계승해왔고 이러한 모습은 포르쉐 911 터보 S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대신 더욱 강력한 성능,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폭발적인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더해 ‘터보 S’만의 감성과 존재감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실제 시승을 위해 준비된 포르쉐 911 터보 S는 차량을 보는 순간, 일반적인 포르쉐 911과는 분명한 차이를 느끼게 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어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포르쉐 911 터보 S의 전면에는 포르쉐 특유의 깔끔한, 그리고 개구리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깔끔하면서도 큼직한 디테일이 눈길을 끄는 바디킷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스포츠카’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 부분에서 포르쉐 911 터보 S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인 새로운 헤드라이트 역시 눈길을 끈다. 전통적인 구성이 아닌, 더욱 고급스럽고 미래적인 ‘포르쉐 LED 매트릭스 시스템’ 헤드라이트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물론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더욱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측면에서는 포르쉐 911 터보 S 만의 스포티한 감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포르쉐 911 터보 S의 측면에서는 GT 레이스카 등에 사용되는 센터록 방식의 휠, 그리고 거대한 브레이크 디스크 및 노란색 캘리퍼가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후면에서도 현 세대 911이 가진 특유의 직선적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팝업식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대구경 듀얼 머플러 팁을 배치해 포르쉐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강력하게 피어나는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다.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포르쉐 911 터보 S

포르쉐 911 터보 S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드라이빙에 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다섯 개의 아날로그 및 디지털 클러스터를 조합한 포르쉐 특유의 계기판은 물론이고 포르쉐 특유의 수평적인 대시보드, 그리고 붉은색과 검은색 소재의 선명한 대비 및 각종 버튼 및 다이얼 등의 디테일 연출에 있어서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여기에 화려함보다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은 우수한 디테일을 바탕으로 ‘다루는 맛’을 살렸고 패들 시프트 역시 뛰어난 조작감을 제공해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새로 제작된 작은 기어 시프트 레버는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포르쉐 911 터보 S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화질 및 연출이 돋보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위에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블루투스 연결과 오디오, 차량 성정 등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고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계기판 역시 스티어링 휠의 버튼 및 다이얼로 조작이 가능하다.

참고로 포르쉐 911 터보 S의 실내 공간에는 여느 포르쉐의 차량과 같이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강렬한 드라이빙 속에서도 ‘매력적인 음향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차량의 실내 공간은 2+2 구조의 스포츠 쿠페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이전의 911 대비 더욱 여유롭고 넉넉한 공간을 제시하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드라이빙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일체형 스포츠 시트가 마련된 점이다. 이를 통해 포르쉐 911 터보 S의 운전자는 더욱 매력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의 구현이 가능하며, 헤드룸 역시 기대 이상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매력적인 1열 공간에 이어 마련된 2열 공간은 아쉬움을 남긴다. 누가 보더라도 2열 공간은 ‘탑승’ 공간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수납 공간’으로 느껴진다. 대신 1열 공간과 같이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 등을 활용하여 ‘공간 가치’ 자체는 높다. 물론 헤드룸은 쿠페의 루프 라인 덕분에 ‘협소’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한편 포르쉐 911 터보 S는 후륜 액슬 부분에 강력한 심장을 배치한 만큼 전면 후드 아래에 적재 공간을 마련했다. 다만 막상 후드를 들어 올려 그 공간을 살펴보면 아무래도 협소한 공간이기 때문에 차라리 2열 공간에 짐을 수납하고, 옮기는 것이 한층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62마력을 자랑하는 포르쉐 911 터보 S

포르쉐 911 터보 S의 핵심은 바로 강력한 성능에 있다. 사실 기반 모델이 되는 포르쉐 911 역시 뛰어난 성능을 가진 차량이지만 포르쉐 911 터보 S 앞에서는 쉽게 명함을 제시하지 못할 정도로 포르쉐 911 터보 S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트윈터보 시스템을 더한 6기통 수평대향 3.8L 엔진은 662마력의 폭발적인 출력, 그리고 81.6kg.m의 강력한 토크를 선사한다. 여기에 듀얼 클러치 변속기인 8단 PDK, 그리고 AWD 시스템이 더해져 차량의 움직임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이러한 구성을 통해 포르쉐 911 터보 S는 정지 상태에서 단 2.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 속도는 330km/h에 이른다. 참고로 포르쉐 911 터보 S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6.8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6.1km/L, 8.1km/L로 인증 받았다.

폭발하는 포르쉐의 DNA, 포르쉐 911 터보 S의 강렬한 드라이빙

포르쉐 911 터보 S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말 그대로 ‘스포츠카의 정점’에 이른 포르쉐 911의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스포티한 감성을 제시하는 색채의 대비, 그리고 각종 요소들의 ‘디테일’은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 올린다.

시동을 걸면 포르쉐 911 터보 S의 심장은 맹렬한 사운드를 토해내고, 엔진에서 발생되는 진동을 자잘하게 다듬어 운전자에게 전하는 모습이다. 정숙한 차량도 그 매력이 있지만 ‘노골적으로 퍼포먼스’를 과시하는 듯한 이러한 느낌 역시 분명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포르쉐 911 터보 S는 정지 상태에서 단 2.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민첩성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도 단 8.9초 만에 주파하는 압도적인 가속 성능을 제시한다. 참고로 이러한 수치는 어지간한 ‘슈퍼카’와 비교를 하더라도 손색이 없고, 되려 포르쉐 911 터보 S가 우위를 점하는 수치일 것이다.

덕분에 운전자가 작심하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포르쉐 911 터보 S는 말 그대로 폭주하기 시작한다. 특히 가속 상황에서 하체 혈관 속 혈액들이 밀려나는 기분이 들 정도의 폭발적인 가속은 일생 속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이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성능은 발진 가속, 추월 가속은 물론이고 초고속 영역에서의 주행에서도 부족함 없는 모습을 제공해 ‘포르쉐 911 터보 S’와 함께 트랙을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그리고 이에 걸맞은 풍부한 사운드의 표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일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토록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르쉐 911 터보 S는 생각보다 ‘출력을 다루는 방법’은 무척 쉬운 차량이다. 차량의 셋업, 그리고 8단 PDK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참고로 포르쉐 911 터보 S의 8단 PDK는 일상 주행은 물론 극한의 퍼포먼스 주행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확신’을 들게 한다. 노멀 모드에서는 능숙하게, 그리고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에서는 폭발적인 성능의 연출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장한다.

이러한 매력들을 통해 포르쉐 911 터보 S는 수 많은 상황 속에서 뛰어난 움직임을 제시한다.

기본적인 상황에서 포르쉐 911 터보 S는 생각보다 편하다는 감각을 제시한다. 스티어링 휠 자체가 조금 단단하게, 묵직하게 다듬어진 모습이지만 차량을 다룸에 있어 큰 어려움이 없고, 특유의 민첩성 역시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후술할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압도적인 수준의 ‘퍼포먼스 주행’을 과시하는 편이지만 노멀 모드는 충분히 편하고 익숙한 모습이다. 물론 견고하게 다듬어진 기본적인 성향으로 노면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다소 건조하고, 튀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노면의 포장 상태가 우수한 경우에는 데일리카로 끄기에 부족함이 없는 ‘보편성’을 드러낸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하면 포르쉐 911 터보 S는 곧바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폭발적인, 볼륨감이 돋보이는 사운드의 변화다. 모드 변화와 함께 대담하게 연출된 사운드가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참고로 노멀 모드에서도 버튼 조작으로 스포츠 배기를 살릴 수 있다.

그리고 차량의 움직임 역시 확실히 차별화된다. 스티어링 휠 조작 및 조작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더욱 민첩하게 드러날 뿐 아니라 견고한 차체, 그리고 스포츠 드라이빙 및 트랙 주행을 아우를 수 있는 수준 높은 서스펜션 시스템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게다가 662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성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까지 더해져 운전자로 하여금 일반적인 스포츠카가 도전하지도 못할 영역에서의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다. 덕분에 시승을 하는 내내 트랙을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한편 포르쉐 911 터보 S를 시승하며 자유로를 주행, 그 효율성을 확인했다.

사실 662마력이라는 강력한 성능에 초점을 맞춘 차량인 만큼 효율성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웃음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막상 자유로를 달린 포르쉐 911 터보 S는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실제 포르쉐 911 터보 S의 자유로 연비는 무려 14.0km/L로 공인 연비 대비 훨씬 뛰어난 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좋은점: 폭발적인 성능과 존재감, 그리고 높은 수준의 드라이빙 퍼포먼스

아쉬운점: 일상 속 다소 거친 움직임

퍼포먼스의 이상적인 표현, 포르쉐 911 터보 S

포르쉐 911 터보 S는 말 그대로 압도적인, 그리고 매력적인 차량이었다.

사실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포르쉐 911 터보 S이 가진 성능보다 우수하고 더욱 빠른 차량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쉐 911 터보 S는 더욱 이상적인, 그리고 완성도 높은 매력을 제시해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모습이다.

그것이 바로 포르쉐 911, 그리고 포르쉐 911 터보 S의 매력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포르쉐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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