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주재원 안전 지키자"... 금융사들, 직원 일부 귀국 조치

입력
2021.04.13 18:11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이후 불안한 정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이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부 주재원을 귀국시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미얀마에 근무 중인 현지 직원 8명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4명을 일시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KB미얀마은행에 4명, KB 소액대출법인(MFI)에 4명의 주재원을 파견 중이며, 현지 직원을 포함하면 총 38명이 근무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일시 귀국으로, 국내에서 원격 근무를 진행하다가 현지 상황이 안정화되면 재출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현지 직원이 출퇴근 전용 차량을 이용해 귀가하던 중 미얀마 군경 총격에 희생당하면서 큰 충격을 받은 신한은행도 3명의 주재원 가운데 한 명을 임시로 귀국시킬 예정이다. 나머지 두 명의 직원도 미얀마 내에서 재택근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재 신한은행 양곤지점에는 주재원 3명을 포함해 현지 직원 32명이 근무 중이다.

이외 다른 금융사들도 주재원 귀국을 적극 검토 중이다. 직원 4명이 파견 중인 우리은행은 MFI 법인 주재원 1명과 모든 파견자의 가족들을 철수하도록 했고, NH농협은행도 주재원 3명 중 1명의 귀국을 결정했다. IBK기업은행도 현지 직원 철수를 고려 중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에는 국내 은행 9개와 MFI 15개, 카드사 2개, 보험사 2개가 진출해 있다. 현재 금융사들은 영업점 임시 폐쇄나 전직원 재택근무 전환 등 조치를 시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외교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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