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긴 경기 남양주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이 12일 오전 시작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다산동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에 들어간다.
이날 감식에선 불이 시작된 위치와 화재 원인, 소방시설 작동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다. 현재까지 최초 발화지점은 1층 상가 중식당을 추정되고 있다.
불이 날 당시 입주민들은 “중식당 주방 쪽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 방송이 제때 울렸는지, 불이 시작된 상가동의 스프링클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전날 1차 현장 감식에서 불이 날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일부 상가 입주민들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해 이 부분을 명확하게 규명할 예정이다.
화재 피해가 커진 이유도 확인한다. 현재까지 정확한 재산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불길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1~2층 상가에 입주한 180개 점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층 필로티 주차장에 있던 차량 20여대도 대부분 불에 탔다.
10일 오후 발상한 이번 주상복합 화재는 사고 발생 10시간여 만인 11일 오전 2시 37분 진화됐다. 이 불로 41명이 연기를 흡입, 이중 22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건물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 때문에 아파트 상층부 외벽까지 검게 그을렸다. 화재로 인해 입주민 178명이 이틀째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남양주시가 제공한 인근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불이 난 주상복합 건물은 지상 18층, 지하 3층 규모로, 36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