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빵은 사랑입니다”
충남 아산의 선문대 유학생들이 직접 만든 빵을 동료 유학생과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해 화제다.
선문대 식품과학과 동아리 ‘빵 터지는 행복 소리’의 유학생 20여명은 매주 토요일 400~500개의 빵을 만들어 생활이 어려운 유학생과 지역 사회에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의 확산으로 유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식품공학과 최성희교수는 이들에게 제빵기술을 가르쳤다.
제빵기술이 일취월장한 학생들이 만든 빵은 매주 70여개국에서 온 1,400여명의 유학생에게 전달됐다.
이들이 만든 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지 못한 유학생들의 한끼 식사로 충분했다. 또한 학교 주변 노인회관과 무료급식소에 기부,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학생들의 빵 기부는 제빵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한 한 제빵사의 재능기부도 한 몫 했다.
학교 인근 빵집 ‘스윗파티쉬에’ 임석규 대표는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진 유학생들이 끼니를 거르기도 한다는 말을 듣고 빵 기부를 결심했다.
임 대표는 2018년 3월부터 매주 또는 월2회 선문대 한국어교육원 유학생에게 빵을 기부해 왔다. 지난해 2월 중국 유학생 25명이 자가격리를 했을 때 2주간 매일 빵을 전달했다. 그의 기부는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자가격리를 했을 때에도 이어졌다.
이어 임 대표는 유학생들에게 빵가루 반죽에서부터 굽기까지 전 과정의 교육에 나섰다.
임 대표는 “일본 유학시절 생활의 어려움 겪었기에 학생들을 이해하고 있다”며 “유학생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본국으로 돌아가 나누는 삶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의 기부활동에 학교 측도 적극 나섰다. 학내 사회봉사센터는 제빵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지원, 빵을 만들 수 있도록 각종 재료를 지원했다.
일본에서 온 다케우치 다카코(식품과학과ㆍ4)씨는 “직접 만든 빵을 지역 주민들과 친구들에게 나눠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보람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유학생 티세케디 심복 로세(건축학부ㆍ2)씨는 “임대표가 제빵과정을 잘 지도해줘 여러 가지 빵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브라질에 돌아가서도 가족을 위해서 봉사하고 기회가 된다면 제과점을 운영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