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학원을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고교생 확진자가 속출하고 가족으로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고교생 4명과 이들 가족 등 13명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확진자가 닷새만에 43명으로 급증했다. 전날 밤에도 고교생 8명과 이들이 다니는 학교 교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원 강사(대전 1362번 확진자)와 수강 고교생이 지난 2~3일 잇따라 확진되자 방역 당국이 수강생과 수강생이 다니는 학교 학생, 교직원 등을 전수검사 하면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원강사 1명, 중고생 26명, 중고생 가족 14명, 고교 교사 1명, 기타 1명이 감염됐다. 학원 수강생은 10명이며 나머지는 같은학교 학생이나 가족이다.
학교별로는 명석고가 12명으로 가장 많고 대전여고 6명(교사 1명 포함), 우송고 4명, 송촌고 3명, 가양중 1명, 한밭여중 1명이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명석고에는 이날 오후 임시 선별검사소가 설치돼 학생·교직원 76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학생들이 있는 교실로 강사가 온게 아니라 강사가 있는 교실에 학생들이 찾아가 강의를 들었다"며 "확진된 수강생 10명 모두 확진 강사의 교실에서 강의를 들은 것으로 미뤄 이 교실에서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은 확진자들이 다니는 학교에 대해 16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학원은 폐쇄했다. 인근 학교들도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자율적으로 열흘간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시교육청은 동구지역 전체 학원에도 16일까지 휴원을 권고하고, 집단감염 발생 학원에 인접한 200여개 학원에 대해서도 합동으로 특별방역 점검을 하기로 했다. 동구 가양동 일대 학원과 교습소에 대해서는 시교육청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요청해 대전시가 검토 중이다.
설동호교육감은 "새 학기가 시작된지 얼마 안 돼 학교와 학원 등에서 감염병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감염병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코로나19 확진 속출과 관련 전교조 대전지부는 논평을 통해 "이번에 확진된 학생들이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학원은 자정까지 운영했다"며 "이는 학교는 학교대로, 학원은 학원대로 방심했다고 밖에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청은 마스크만 착용하면 학교가 가장 안전하다는 잘못된 믿음부터 버리고 학원과 교습소에 대해 철저한 행정지도에 나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