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벤처투자업체인 이스라엘의 요즈마그룹이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AI를 이용해 의료분야의 데이터라벨링을 진행하는 스타트업 재이랩스는 6일 요즈마그룹코리아와 투자 및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협의 중이다. 지난해 1월 설립된 재이랩스는 의료 분야에 특화한 데이터라벨링 스타트업으로 전체 직원이 11명이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이번 투자를 위해 서울에서 열린 협약식에 직접 참석했다. 에를리히 회장은 “한국은 바이오산업에서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재이랩스는 요즈마에서 투자한 나녹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가능성이 커서 이를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나녹스는 요즈마그룹이 SK텔레콤과 공동 투자한 이스라엘 의료 스타트업으로, 최근 나스닥에 상장돼 주목을 받았다.
요즈마그룹은 미국 증시인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 주로 집중 투자한다. 특히 요즈마그룹은 의료관련 기업들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재이랩스를 눈여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국내 스타트업 중 퍼블리시, 소셜인프라테크, 에스헬스케어 등에 투자했다.
요즈마그룹은 재이랩스가 개발한 의료 분야의 데이터라벨링 솔루션인 ‘메디라벨’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이번 제휴를 맺었다. 메디라벨은 AI가 학습하는데 필요한 의료 데이터를 빠르고 손쉽게 가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다. 재이랩스는 메디라벨이 다른 소프트웨어에 비해 속도가 10배 이상 빠르고 정확도는 2배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요즈마그룹은 재이랩스와 단순 투자를 넘어 전략적 제휴 관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요즈마그룹은 재이랩스의 의료 데이터라벨링 기술을 나녹스 등 요즈마그룹의 투자사 등에 적용하며 해외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이준호 재이랩스 대표는 “범부처 의료기기 표준화 사업으로 선정된 메디라벨은 여러 대학병원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며 “요즈마그룹과 제휴를 통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국내 기업 및 기관들을 만나 세계 시장을 공동개척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의료 및 바이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기업들과 전략적 상생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