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골프 스타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진검 승부를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이 축소되고,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뛰던 해외파들이 대거 국내대회에 참가했던 지난해 변수들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다.
2021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8일부터 나흘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ㆍ오션 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을 시작으로 문을 연다. 역대 최다인 287억 원을 내걸고 총 31개 대회를 치르는 대장정의 시작점이다.
올해 예정된 31개 대회는 2016년 32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고, 총상금은 역대 최다였던 2019년 253억 원보다 무려 34억 원이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했던 대회가 모두 정상 개최되고, 대부챔피언십과 뉴트리 에버콜라겐 챔피언십,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등이 신설됐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만큼 선수들도 지난해 아쉬움을 제대로 털어내겠단 각오다. 시즌 개막전에서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KLPGA 대상 4연패를 노리는 최혜진(22)이다. 강도 높은 겨울 훈련을 소화한 최혜진은 대상 4연패에 그치지 않고 상금왕, 최저타수 1위, 다승왕 등 KLPGA투어 석권을 다시 한번 노린다.
특히 자신의 후원사 대회인데다, 대회장인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 익숙한 터라 우승 가능성도 가장 높다는 평가다. 아마추어 때부터 이곳에서 열린 이 대회와 롯데 칸타타 오픈에 단골로 출전했고, 시즌을 앞둔 마무리 실전 훈련 장소는 늘 이번 대회장이었다. 다만 이 같은 상징성이 되레 부담으로 작용했는지 우승 경험이 없단 점이 아쉽다.
현역 KLPGA 투어 최다승(13승)에 빛나는 장하나(29)는 최혜진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통산 상금 1위(47억5,391만 원)를 기록 중인 장하나는 이번 시즌 통산 상금 50억 원 돌파를 예약했다. 1억2,600만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이 기록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3년 차를 맞은 ‘2000년생 트리오’ 박현경과 임희정, 조아연의 경쟁도 흥미진진한 볼거리다. 특히 재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스타로 발돋움했던 조아연은 지난해 대회가 취소되면서 올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게 된다. 지난 시즌 박현경, 임희정에 비해 크게 부진했던 터라 이번 대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단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