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유적 모바일 지도로 찾는다

입력
2021.04.05 11:26
카카오맵 등 통해 유적지 29곳 지도 제공



아픈 역사의 현장인 제주 4·3 유적지를 휴대폰으로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4·3연구소는 4·3 73주년을 맞아 카카오맵과 다음(Daum) 갤러리 등을 통해 4·3유적지 지도를 제공하고, 일부 유적지의 역사적 사실 등을 소개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2018년부터 4·3유적을 조사하고 있는 4·3연구소가 4·3에 대한 관심과 4·3의 생생한 현장인 4·3유적에 대한 대중적 요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카카오에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이뤄졌다. 그동안 4·3유적지 중 잘 알려진 곳 외에 상당수는 찾아가는 길을 모르거나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없었다.

카카오맵에는 도내 주요 4·3유적 29곳이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10곳을 묶은 4·3유적 콘텐츠 테마 지도도 별도로 제작했다. 4·3유적 테마 지도에는 4·3의 도화선이 된 1947년 3·1사건 현장인 관덕정 앞 광장, 4·3 이후 제주인의 삶이 어떠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무명천 할머니 삶터 등이 소개됐다.

다음 갤러리에는 ‘화사한 봄꽃길 따라 4·3의 아픈 역사 따라, 제주4·3유적’이란 제목으로 온라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4·3 발발에서 초토화작전 시기까지 4·3의 전개 과정을 알 수 있도록 관련 4·3유적을 시기별, 주제별로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4·3유적의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1948년 당시 항공사진 등 과거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볼 수 있다.

4·3연구소 관계자는 “4·3유적은 현재 제주 전역에 걸쳐 수백 곳이 존재하는데 이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사후 관리 또한 중요한 일”이라며 “이번 서비스를 통해 4·3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4·3을 쉽게 이해하고 답사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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