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서 이틀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2명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시는 지역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행정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5일 순천시에 따르면 이날 시민 9명(전남 923∼931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도 3명(전남 918∼920번)이 확진 판정을 받고 순천의료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70∼80대 고령자로 조곡동 한 병원에서 물리치료 등을 받았으며 비슷한 시간대에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9명 가운데 의료기 판매업체를 방문한 확진자는 4명이며, 조곡동 병원 방문자 4명, 확진자와 접촉 1명이다. 확진자 1명은 목욕탕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조곡동 병원과 의료기 업체 등을 시설 폐쇄하고 소독 작업을 했다.
시는 확진자 집단발생에 따라 민관공동대책위 의견 수렴을 거쳐 이날 정오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유흥시설 5종과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파티룸, 목욕장업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집합이 금지된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종교활동도 좌석 수의 20% 이내에서만 참석이 가능하다. 결혼식·장례식 등 행사도 100인 미만의 범위 내에서만 허용된다.
허석 순천시장은 "발생 숫자와 장소, 확진자 동선 등을 보면 지난해 8월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며 "마스크 착용과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개인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일상 회복을 하루빨리 앞당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