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2년차 '괴물' 소형준과 한화의 토종 에이스 김민우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를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업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맞붙는 소형준과 김민우다. 토종 투수가 개막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건 2012년 한화 류현진(토론토)과 롯데 송승준 이후 9년 만이다. 소형준은 지난해 신인왕에 오르긴 했지만 이제 2년차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강철 KT 감독의 파격적인 발탁이다. 김민우도 지난해 선발로 첫 풀타임을 치렀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KT가 개막전에서 토종 선발을 올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는 2016년 송은범 이후 5년 만이다.
이 둘을 제외하고 나머지 8명은 모두 외국인 에이스로 꾸려졌다. 우승후보 NC와 LG가 만나는 창원NC파크에선 드루 루친스키(NC)와 케이시 켈리(LG)가 출격한다. 둘 모두 올해 KBO리그 3년차를 맞는 검증된 외국인 투수다. 루친스키는 지난해 19승 5패, 평균자책점 3.05의 출중한 성적으로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켈리도 15승 7패에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2연패를 노리는 NC와 2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꾸린 팀으로 평가된다.
SK를 인수해 KBO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SSG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와 개막전에 아티 르위키를 내세운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투입해 '유통 라이벌전'의 서막을 연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 삼성의 개막전에서는 3년째 키움 유니폼을 입는 에릭 요키시와 삼성 2년차 데이비드 뷰캐넌이 나선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과 돌아온 KIA의 에이스 에런 브룩스가 대결한다.
한편 개막전에선 다양한 기록이 예고돼 있다. NC는 승리할 경우 KBO리그 역대 최장인 6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이어간다. 롯데 이대호는 역대 개막전 최다 안타 기록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개막전 통산 18안타로 역대 개막전 최다 안타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이번 개막전에서 3안타를 치면 김광림(전 쌍방울) 김태균(전 한화) 정근우(전 LG)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선다.
개막전에선 총 12번의 짜릿한 끝내기 경기가 나왔는데 가장 최근은 2016년 LG와 한화의 개막전에서 나온 LG 양석환(두산)의 대타 끝내기다. 개막전 끝내기 홈런은 2015년 넥센 서건창(키움)까지 총 3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