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등학교 학생들이 내년부터 사용할 사회분야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는 가운데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표시하지 않은 근현대 일본 문헌들이 공개됐다. 철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집해 동북아역사재단에 기증한 것들로 옛 일본 지리 교과서 등이 포함돼 있다.
이현 철원초등학교 교사는 31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일본 지리부도와 지리교과서, 소장 자료 등 14점을 재단에 전달했다. 이 자료들은 이현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수집해온 것으로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사는 “수집품을 거래하는 사이트에서 이 자료들을 본 순간, 이 교과서들은 시마네현 고시 이전과 샌프란시스코 조약 이후에 꾸준히 영유권을 주장해왔을까 관심이 생겼다”면서 “딱 확인한 순간, 없구나, 주장하지 않았구나, 그렇게 확인하고 택배를 받은 그날 동북아역사재단에 전화를 걸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증식에서는 자료 4점이 공개됐다. 이 교사는 일본 문부성(현재의 문부과학성)이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고시하기 이전인 1904년 발행된 초등학교용 지리교과서 ‘소학지리 2’를 들어보이면서 “지도 어디에도 울릉도,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1897년 발행된 중학교용 ‘일본지리부도’에 그려진 지도 오키섬까지만을 일본 영토로 표시했다.
이씨는 “수집한 자료들에는 독도가 일본의 영토로 표시가 돼 있지 않다”면서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제대로 주장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인지도 못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