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현장] 상처 받은 10대들을 위해 팔 걷어붙인 T1419

입력
2021.03.31 15:40


그룹 T1419가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로 돌아왔다. '학교 폭력 문제'라는 뜨거운 이슈로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질 이들이 들려줄 이야기에 눈과 귀가 쏠린다.

T1419는 31일 오후 두 번째 싱글 앨범 'BEFORE SUNRISE Part. 2' 발매 기념 온·오프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새 앨범 'BEFORE SUNRISE Part. 2'는 '오롯한 나 자신'이 되기 위한 T1419의 4부작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다. 이들은 청소년기의 이면에 숨겨진 어둠에 주목해 자신들이 마주한 새로운 혼란과, 이를 헤쳐나가 새로운 출구를 찾고자 하는 여정을 담아냈다.

"그때도 지금도 '뒤숭생숭'해요"

지난 1월 데뷔 이후 활동을 마친 지 약 한 달 만에 초고속 컴백에 나선 이들은 여전히 설렘 반 긴장 반인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데뷔 쇼케이스 당시 긴장한 탓에 "뒤숭생숭하다"라는 말실수를 했던 리더 노아는 이날 첫 컴백에 나서는 소감을 묻는 MC에게 "그때도 지금도 뒤숭생숭하다"라는 센스있는 답을 건네 미소를 유발했다.

한 달 만의 초고속 컴백에 나선 이유는 '팬 사랑'이었다. 건우는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최대한 빠르게 컴백을 하는 게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데뷔곡으로 활동을 종료한 지 한 달 만에 초고속 컴백에 나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만 숨 가쁜 컴백 일정 속에서도 자신들의 성장은 확실하게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키오는 "한 달 만의 컴백이지만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컴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를 모았다.

"인기 비결? 韓·日 화합 아닐까요"

T1419는 지난 1월 발매한 데뷔 앨범 'BEFORE SUNRISE Part. 1'으로 굵직한 성과들을 거두며 '완성형 신인'의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데뷔곡 '아수라발발타'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수 3,000만 뷰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K팝 팬들의 각종 리액션·안무 커버 영상들이 잇따라 쏟아졌다. 해외 주요 외신 역시 T1419의 등장에 주목하며 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T1419는 데뷔 43일 만에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온은 T1419가 데뷔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팀의 독특한 멤버 구성 덕분이 아닐까 싶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T1419는 한국인 5명, 일본인 4명으로 구성된 멤버 조합으로 데뷔 전부터 글로벌 음악 팬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온은 "국적을 초월한 케미와, 한·일 멤버들 간의 화합을 많이 좋아해 주신 덕분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이며 남다른 팀워크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T1419의 목표는 이제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것이다. 노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저희가 어떤 노래를 하는 그룹이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지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케빈은 "'아수라발발타'를 통해서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올랐었는데 멋진 선배님들과 같이 후보에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지만, 이번에는 'EXIT'로 음악 방송 1위에 오르고 싶다"라는 목표도 덧붙였다.

"'학폭' 이슈, 걱정 많았지만..."

T1419는 '혼란한 세상 속 나타난 아홉 소년'이라는 거대한 세계관과 '10대들의 대변인'이라는 독보적 아이덴티티에 걸맞게 이번 컴백을 통해서도 '학교 폭력'이라는 사회 이슈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던졌다.

새 타이틀 곡 'EXIT'는 청소년들의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야기되는 여러 순간들을 직설적인 가사로 거침없이 그려낸 곡이다. BOOM BAP 기반에 콰이어를 접목한 멜로디로 상처 입고 망가져 간 청소년들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경각심을 던지는 독특한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최근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T1419가 선택한 주제는 더욱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시안은 "저희도 요즘 뜨거운 이슈를 다루는데 있어서 걱정도 많았고 생각도 굉장히 많았다. 이 노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 컴백 전에 콘셉트 회의도 하고, 가사를 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저희의 테마가 '10대를 대변한다'인 만큼 뜨거운 화두를 저희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면 어떨까 싶었다. 'EXIT'를 통해 많은 분들께 한번 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T1419는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싱글 앨범 'BEFORE SUNRISE Part. 2'를 발매한다. 이어 같은 시간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컴백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 곡 'EIXT'와 수록곡 'DRACULA'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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