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문 대통령 백신 바꿔치기 논란, 황당…엄정 수사하라"

입력
2021.03.31 09:10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주재
"고3 등 백신 접종 앞당길 것"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과정에서 불거진 ‘주사기 바꿔치기’ 논란에 대해 “황당하다”고 31일 말했다. 그러면서 허위ㆍ조작 정보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수사 당국에 주문했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주 대통령께서 백신을 접종받으시는 과정에서 주사기를 바꾸었다는 실로 황당한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며 “당시 취재 영상과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사실 관계가 명확히 밝혀졌음에도, 아직도 온라인에서는 허위 주장을 담은 글들이 적지 않게 떠돌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3일 서울 종로보건소에서 AZ 백신을 맞았는데, 이때 접종을 담당한 의료진의 동선과 리캐핑(recappingㆍ뚜껑 다시 씌우기) 동작 등을 두고 ‘백신을 바꿔치는 것’이라는 의혹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해당 의료진은 협박 전화도 받았다.


정 총리는 “허위·조작 정보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 불신을 조장하는 범죄 행위를 철저히 규명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수사 당국에 당부하는 한편, “특히 해당 간호사에 대한 욕설과 협박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고 계신 의료진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백신은 정치가 아닌 과학의 영역이다. 근거 없는 억측과 논란에 현혹되지 말고, 코로나19와의 싸움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정 총리는 호소했다.

정 총리는 또 “상반기 백신 도입 물량을 감안하되,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 선생님, 그리고 고3 학생에 대한 접종도 최대한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다음 주부터는 특수학교, 보건 교사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신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