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66)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노조(전국금융산업노조 대구은행지부)의 반대 속에 연임에 성공했다.
DGB금융지주는 26일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제1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감사결과와 영업실적 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외 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말 차기 회장으로 추천된 김태오 현 회장에 대해 주총 참석 주식 97.75% 찬성으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김 회장은 2018년부터 DGB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 또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그룹사인 DGB대구은행장을 겸직했다.
이날 사외이사엔 이상엽(59) 한국오라클 인사담당 임원, 이진복(58) 중정회계법인 대표이사가 각각 1년, 2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이진복 이사는 이날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 25억원(실제 지급액 10억원)에서 올해 20억원으로 5억원 감액했다.
이날 주주 자격으로 참석한 김정원 전국금융산업노조 대구은행지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주력 자회사 대표 노동조합 자격으로 입장을 밝힌다. 이번 연임 과정에서 적잖은 갈등이 있었다. 소통이 단절됐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중대한 사안에 대해 자회사 노조라는 이유로 대화할 수 없다는 편견에 사로잡히지 말고, 지주와 관련한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미흡한 부분 개선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DGB금융그룹의 지속 발전을 위해 역할을 잘해달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했다.
대구은행 노조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김 회장의 연임약속 번복 △캄보디아 부동산 사기 △경영간섭 등에 대한 김 회장의 입장표명 등을 요구하며 연임 반대투쟁을 선포하고 규탄집회까지 계획했다가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