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출생아가 1,500명 넘게 줄어들며 2만5,000명을 간신히 넘겼다. 상대적으로 출생아가 많은 1월부터 출생아 감소가 두드러진 것이다. 이에 따라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15개월 연속 이어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줄어든 2만5,003명으로 집계됐다. 1월 기준 가장 작은 규모로,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58개월째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자녀의 상반기 출생을 선호하는 부부가 많은 사회 분위기상 통상 1월은 1년 중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달이다. 하지만 출산율 급감에 지난해부터는 1월 출생아마저 2만 명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월 사망자는 2만7,181명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 1월 코로나19로 인한 초과 사망이 고령자를 중심으로 적어진 영향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 달짜리 통계이기 때문에 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바뀌었다고 말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사망자가 줄었음에도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2,177명, 자연증가율은 -0.5%로 집계됐다.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출생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혼인 건수도 급락세다. 올해 1월 혼인은 1만6,280건으로 1년 사이 17.9% 급감했다. 이는 1997년 1월(-22.9%) 이후 24년 만에 동월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김 과장은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결혼을 미루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30대 등 결혼 주 연령층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적인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같이 발표된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70만6,000명으로 1년 사이 9.6% 줄었다. 경기(+2만813명), 세종(+1,497명), 제주(+502명) 등 3개 시·도만 순 유입을 기록했고 나머지 14개 시·도에선 빠져나간 인구가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