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맥라렌 차주 "와전된 것...상대가 먼저 욕설" 반박

입력
2021.03.22 15:17


고가의 슈퍼카 운전자가 협박과 함께 보복 운전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아내와 아이 셋이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맥라렌 승용차가 급정거하면서 끼어 들어 시비가 붙은 과정에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맥라렌 차주가 선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고 반복적으로 말한 뒤 욕설을 퍼붓고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후 맥라렌 승용차가 굉음을 내며 계속 따라 왔다고 주장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맥라렌 차주 B씨는 해당 커뮤니티에 반박 글을 올렸다.

B씨는 “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천천히 진입했다”면서 “뒤에 있던 미니 차주가 차량을 비켜주지 않으려고 제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 쪽에서 ‘네 차 아니지 않느냐. 어린 XX가 어디서 렌트해 왔냐’ 등 먼저 막말을 했다”면서 “상대방 차에서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 선루프에 대고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가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거다. 적당히 하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

A씨는 해운대경찰서를 찾아 협박 등 혐의로 B씨를 고소했고,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권경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