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예방' 번개탄 희망판매소 들어봤나요

입력
2021.03.18 15:00
서울 강북구 상시 모집키로


서울 강북구는 주민들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할 수 있는 ‘번개탄 희망판매소’를 상시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희망판매소는 번개탄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다소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판매하는 상점이다. 우선 업주는 번개탄을 사려는 고객에게 사용 용도를 묻는다. 또 번개탄은 눈에 잘 안 띄는 곳이나 계산대 뒤쪽에 배치해 고객 접근성도 최대한 낮춘다. 번개탄 구매자가 자살 징후를 보이거나 그럴 개연성이 높아 보이면 업주는 주변 경찰서나 보건소로 연락한다.

희망판매소에서 번개탄은 자살예방상담 전화번호(1393)와 “잠깐! 소중한 생명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어떨까요?”라는 문구가 적힌 친환경 봉투에 담아 판매된다.

강북구는 번개탄을 이용한 극단적 선택을 줄이기 위해 2016년부터 희망판매소 사업을 시작, 현재 슈퍼 철물점 등 상점 60여곳을 희망판매소로 운영 중이다. 희망판매소를 원하는 업주는 강북구보건소로 연락하면 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희망판매소는 번개탄이 다른 용도로 쓰일 가능성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자살 예방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