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환경장관, 미세먼지 대응 위한 ‘핫라인’ 만든다

입력
2021.03.16 16:31


황사를 포함해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중 양국의 환경당국이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장관급 '핫 라인'(직통전화) 설치에 합의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16일 황룬추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과의 화상회의에서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한 한국 국민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양국 장관을 포함한 고위급 간의 핫 라인을 열자고 제안했다. 긴급 대응에 필요한 사안들을 실시간으로 바로 논의하자는 취지다.

환경부에 따라면 중국 측도 이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황룬추 장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대면 협력이 어려웠음에도 그간 한중 협력을 차질 없이 추진했다”며 “한국의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강화된 협력 방안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회의에 배석한 최민지 환경부 국제협력과장은 “중국 측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앞으로 잘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중 양측은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핫라인 설치를 올해 양국 환경 분야 협력 계획인 ‘청천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 청천계획의 세부 이행 방안을 확정해 대기오염 방지 정책과 기술 교류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 수립 단계부터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한중 환경장관은 ‘탄소 중립’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청천계획을 발판으로 올해 상반기 중 탄소 중립 협의체를 출범시켜 협력의 물꼬를 트고 정책·기술 교류를 추진한다. 양국 장관은 11월 영국에서 열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6) 등 국제무대에서 기후변화 문제 극복을 위한 성과를 내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