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의 재발견… 군인·경찰, 재활용한 운동복 입는다

입력
2021.03.15 16:50



국방부와 경찰청이 투명 페트병으로 제작한 운동복, 근무복 등 1만2,000벌을 구매한다.

환경부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국방부, 경찰청, 섬유산업연합회와 투명 페트병으로 만든 기능성 의류를 시범 구매하는 자원순환 서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국방부는 1만 벌, 경찰청은 2,000벌의 재활용 의류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이번에 군인과 경찰이 입을 예정인 투명 페트병 기능성 옷은 여름용 및 겨울용 운동복 1만 벌, 간이근무복 600벌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됐다. 가격은 상하의 1벌에 3만5,000원 내외로 총 4억1,000만 원 상당이다.



분리 배출된 투명 페트병은 재활용 업체서 분쇄·세척을 거쳐 '펠릿'이라 불리는 플라스틱 칩으로 재가공, 원사의 원료가 된다. 옷의 종류와 디자인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일반 티셔츠 한 벌에 페트병 500㎖ 12개, 또는 2ℓ 5개가 들어가며 긴소매 기능성 재킷은 500㎖ 32개가 쓰인다.

환경부는 앞으로 공공기관의 재활용 제품 구매를 확대하기 위해 재생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등록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재생 원료 사용 제품을 구매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수의계약 허용, 홍보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이번 행사의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전국 공공주택(아파트)에서 시작됐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최근 조사한 15개 수거·선별업체(전국 점유율 24%) 표본조사 결과, 투명 페트병 별도 수거량이 제도 시행 첫 주(12월 25~31일) 126톤 대비 최근 1주간(2월 17~25일) 221톤으로 약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번 서약식은 중앙부처와 기업이 협력해 탄소중립 기반 구축을 이룬 모범적인 사례"라며 "국방부, 경찰청 외에도 자원순환 사회 구축을 위해 여러 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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