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억2,000만명을 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3월12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 1년여만이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긴 터널이 끝날 것이란 기대도 잠시뿐, 세계 각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14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억2,005만7,000명, 누적 사망자는 265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와 확진자 1위 국가는 미국이다. 각각 3,004만명, 54만6,000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기준 2위는 브라질로 1,143만9,000명(사망자 27만7,000명), 3위는 인도(확진 1,135만9,000ㆍ사망 15만8,000명)이다. 그 뒤를 러시아(확진 438만ㆍ사망 9만1,000명)와 영국(확진 425만3,000ㆍ사망 12만5,000명)이 차지했다.
발 빠른 백신 개발과 접종으로 인류가 감염병 반격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변이의 등장으로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작년 말부터 영국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유래한 변이가 각국에 급속도로 확산했고, 최근엔 필리핀발(發) 변이까지도 등장했다. 일본에선 지난달 25일 필리핀에서 입국한 남성이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이 변이가 앞선 변이처럼 전염력이 한층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 미국에서도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12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미 전역에 변이가 퍼지면서 코로나19 확산통제 측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이 오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잠시 태풍의 눈 속에 있는 것”이라면서 “유럽에서 변이라는 큰 문제가 당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