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정신으로 플레이”... 임성재, 플레이어스 2R 공동 5위 도약

입력
2021.03.13 10:08
6홀 연속 버디 행진, 대회 타이기록

“실수가 자주 나오는 경우가 있어 조금 배고픈 정신으로 한번 쳐봤다.”

임성재(23)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역대 최다 연속 버디 타이기록을 세우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정확한 티샷, 날카로운 쇼트 게임과 퍼트를 앞세워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날 6타를 줄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고,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2위(8언더파 136타)로 올라섰다. 재미교포 더그 김은 임성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위치했다.

전날 이븐파에 그친 임성재는 이날 15번홀(파4)부터 18번홀(파4), 이어 후반 1번홀(파4)과 2번홀(파5)까지 6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쳤다. 6개 홀 연속 버디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대 최다 연속 버디 타이기록이다.

임성재는 “버디가 간절하다는 느낌으로 경기를 했는데, 그게 뜻대로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어제와 오늘 샷 느낌 등은 비슷했지만, 오늘 출발하기 전 연습장에서 왠지 오늘은 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뜻대로 전반에 샷과 퍼트가 잘 들어가 줘서 연속 버디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선두 경쟁에 합류한 임성재는 한국인 세 번째 플레이어스 우승과 동시에, 개인 통산 2승째에 도전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릴 정도로 권위 있는 대회로, 2011년 최경주(51)와 2017년 김시우(26)가 우승한 바 있다.

임성재는 “그때는 어렸을 때였고, PGA 투어에 오기 훨씬 전이었다. 당시에는 PGA 투어에 오는 것만 해도 그냥 꿈만 같았다”면서 “그게 몇 년 후에 정말 현실이 돼 이제 내가 이렇게 PGA 투어에 뛰고, 이런 투어에서 경기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주 이틀 동안은 바람이 그렇게 많이 불지 않았는데, 3ㆍ4라운드 때에는 바람이 어떻게 부는가에 따라서 플레이가 달라질 것 같다”며 “코스 공략을 잘 생각해서 좀 영리하게 경기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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