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이 미얀마 국민을 향한 군부의 폭력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천주교의 최고위 성직자인 염 추기경은 12일 미얀마 국민을 위로하는 서한과 긴급 지원금 5만 달러를 미얀마 양곤대교구장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에게 전달했다. 지원금은 주 미얀마 교황청 대사인 장인남 대주교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염 추기경은 미얀마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보 추기경은 2018년 9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열린 '2017 한반도평화나눔포럼'에 참석해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지 않는 곳에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같은 해 11월 미얀마를 방문해 직접 어려운 상황을 보면서 '함께하는 교회'를 강조했고 해마다 지원금을 보내고 있다.
아래는 염 추기경이 보 추기경에게 보낸 서신 전문.
친애하는 찰스 마웅 보 추기경님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은총이 추기경님과 미얀마 신자들, 특히 미얀마의 민주화를 수호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국민들과 함께하시길 빕니다.
저는 미얀마 군부가 평화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한 진압과 폭력을 자행하는 소식을 접하며 깊은 슬픔을 느껴왔습니다. 군부가 시민들을 무력 진압하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저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미얀마 국민들께 깊은 연대를 표하며, 하루빨리 민주주의를 되찾게 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아울러 서울대교구의 모든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신자들이 미얀마에 참된 민주주의가 회복되기를 온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추기경님과 미얀마 교우들을 저의 생각과 기도 중에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모든 이들을 위하여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전구를 청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