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돕는 일에 동참해 기쁘고, 오랫동안 품은 목표를 달성해 기쁩니다."
평범한 농사꾼이자 마을일까지 도맡은 70대 마을이장이 5년간 알뜰하게 모아온 1억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데 써 달라고 기부했다.
10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시 남평읍 하남마을 윤영준(74) 이장이 1억원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씨는 전날 강인규 나주시장 집무실에서 노동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가졌다.
윤씨는 지난달 23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완납하면서 나주시 2호이자 전남 107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자격을 얻었다.
윤씨의 따뜻한 선행은 5년전으로 거슬려 올라간다. 마을이장을 24년째 이어온 그는 자신보다 더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조금씩 모아왔다.
그동안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지만 1억원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에 윤씨는 자신의 나대지를 팔아 충당하기로 했다. 나이를 더 먹기 전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윤씨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코로나19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나 자신과 한 약속과 의지를 묵묵히 지지해준 가족들이 있어 마침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이웃들을 위해 기부금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윤 이장의 선행이 지역사회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기부금을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