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10년이 됐지만 앞으로도 대형 지진이 또 찾아올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경각심을 호소했다.
10일 요미우리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전날 동일본대지진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진원지 주변에서 앞으로도 장기간에 걸쳐,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해 강한 흔들림과 높은 쓰나미가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동일본대지진 이후 이와테현에서 지바현 해안까지 여진이 발생한 범위 내 '유감(有感) 지진'(진도 1 이상의 진동을 느끼는 지진)은 이달 6일까지 1만4,711차례에 달했다. 이 수치는 지진 후 1년간 8,109회에 달했으나, 최근 1년간은 469회에 그쳐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기 전 10년간(연평균 306회)보다는 아직도 활발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동일본대지진 후 동북부 지역과 동일본 지역에서는 지반이 이동하거나 침하, 또는 융기하는 식의 지각변동이 계속 관측되고 있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10년 전 대지진 당시에는 도호쿠(東北)와 간토(関東) 지역이 오른쪽으로 움직였고, 미야기현의 오지카 반도에서는 최대 5m40㎝가 이동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지진의 영향으로 계속되는 지각 변동이 각지에서 관측되고 있다. 지진 발생 다음날부터 지난달까지 이와테현 가마이시시에선 최대 동쪽으로 1m53㎝, 이와테현 야마다마치와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에선 최대 동쪽으로 1m49㎝ 움직였다. 지진 직후에 비해 움직임은 완만하지만 최근 1년 사이에도 이와테현의 오후나토시, 리쿠젠타카타시, 미야기현의 게센누마시 등에서 동쪽으로 최대 5㎝ 지반이 움직인 것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향후 10년간은 여진 발생 지역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연 15회 정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히라타 나오시 지진조사위원장(도쿄대 명예교수)은 "동일본대지진 진원지뿐 아니라 난카이 해곡(海谷·해저에 긴 함몰이 있는 지역)이나 사가미 해곡 등지에서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지진이 높은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 "동북부 지역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국토가 큰 지진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